면역력이란?

면역이란 무엇인가?

면역은 간단히 말해서 나(자기)와 나 아닌 것(비 자기)을 구별하는 구조라 할 수 있다. 내 몸 안에 나 아닌 바이러스가 들어오면 구별하여 공격하여 몸 밖으로 쫓아 몰아내는 것이 면역이다.
그런데 면역세포들은 어떻게 자기와 비 자기를 가려내는 것일까?
그 비밀은 세포의 주민등록증이라 할 수 있는 '클래스ⅠMHC'(major histocompatibility complex)에 있다. 사람마다 지문이 다르듯 내 몸의 세포들은 모두 '클래스ⅠMHC' 의 신분증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면역세포들이 클래스ⅠMHC 와 같은 세포를 만나면 우리 편임을 알고 공격하지 않는다.
하지만 바이러스에 의해 세포가 감염되면 '클래스ⅠMHC' 의 틈새에서 바이러스 조각이 ‘빠끔’ 고개를 내밀고 있게 되고 이를 알아본 킬러T세포의 공격을 받게 되는 것이다.

우리 몸의 비 자기들을 죽이는 면역특공부대의 구성원은 누구?

조직적이고도 막강한 파워를 자랑하는 면역부대의 부대원들을 소개한다.
엄청난 식성을 자랑하는 매크로파지, 면역부대 사령관 헬퍼T 세포, 용감한 킬러대원 킬러T세포, 뛰어난 저격수 B세포...
우선 감기를 예로 들자.
감기 바이러스(이건 세포가 아닌 비 자기항원이다)가 우리 몸에 들어오면 전신의 조직에서 대기중인 대식세포 '매크로파지' 님께서 턱. 잡아서 한 입에 아웅~ 드셔주신다. 그리고는 잘근잘근 씹은 바이러스의 조각을 혈액을 타고 순찰을 돌고 있는 헬퍼T 세포에게 준다.
"사령관님 이런 녀석이 우리 집에 들어왔는데요?" (이를 항원제시 라고 한다.)
헬퍼T 세포는 이 조각을 받아 들고 면밀히 살핀다. 그리고 "어? 이 나쁜 놈. 이건 우리 식구가 아닌데?" 냉정한 판단이 끝나면 공격명령인 사이토카인(cytokine)을 풍풍.. 내 품는다.
이 사이토카인은 잠자던 킬러T 세포를 흔들어 깨운다. 무자비한 킬러T 세포는 이때부터 바이러스에 감염된 감염세포를 죽인다. 매크로파지 또한 사이토카인에 자극 받아 사기충천.. 바이러스를 먹어 치운다. 이렇게 바이러스에 감염된 세포들은 없애지만 바이러스 자체는 끈질긴 생명력을 지니고 있어 쉽게 물리치기가 어려운데 '항원'인 바이러스는 '항체'의 총알에 의해서만 그 병원성을 상실한다.
그래서 저격수인 B 세포의 활동이 필요하다. B 세포 또한 림프절 등에서 살면서 혈액을 따라 우리 몸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다가 바이러스를 만나면 매크로파지와 마찬가지로 씹은 조각을 헬퍼T세포에게 바쳐 공격명령을 받는다.
이 때 항체를 발사하여 바이러스들을 해치우는 것이다. 하나 더, 공격명령인 사이토카인은 각 세포에 맞는 전달물질이 전달되는데 킬러T 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사이토카인은 인터루킨2 B 세포를 활성화시키는 사이토카인은 인터루킨 4,5,6,10,13매크로파지를 활성화시키는 사이토카인은 인터페론 감마 등이다.

림프구는?

혈액은 액체와 혈구(약45%)로 성분이 나눠지는데 혈구는 과학시간에 배운 대로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의 3종류, 백혈구 그룹은 림프구, 호중구, 매크로파지 등으로 나뉜다.
림프구는 항원을 잡는 손부분(수용체분자)를 가지고 있는데 수용체분자 중 항원을 통째로 잡는 B세포 수용체와 MHC 분자에 들러붙은 항원조각을 잡는 T세포수용체가 있다. 이 수용체들을 가진 세포가 B 세포, T세포이다. 이들을 합쳐 림프구라고 한다.

백신의 원리는?

왜 수두나 홍역처럼 어떤 병은 앓고 나면 다시 걸리지 않을까?
이는 똑똑한 '면역기억'세포 덕이다. 바이러스가 들어와 공격 명령 (사이토카인)을 받고 나면 B 세포들은 열심히 전쟁을 치르게 되는데 그 중 일부는 면역기억세포가 되어 림프절 속에 꽁꽁 숨어 지낸다. 그러다가 다시 같은 항원이 나타났을 때 예전에 치렀던 전투를 기억하여 잽싸게 대량의 항체를 발사해 제거하는 것이다. 백신은 약독화시킨(독성 즉 활동성을 제거한) 병원미생물을 체내에 주입시켜 B세포가 처리하도록 하여 이를 면역기억세포들이 기억하도록 하는 것이다.

면역세포들은 왜 나를 공격하지 않을까?

B세포나 T세포는 아까 설명했듯 림프구인데 이들이 탄생하면 혈액을 떠돌다가 흉선에 정착해 엄격한 심사 끝에 자기와 비 자기를 구별할 수 있는 성숙T세포로 성장하게 된다.
흉선에서는 자기 항원에 반응하는지의 여부를(똥오줌 못 가리는 미숙한 아이들을) 가려 가차없이 잘라버리는데 이를 아포토시스(세포끼리 상호작용하여 스스로 죽여버리는 메커니즘)에 의해 선별한다.
이를 통해 미숙했던 T세포들은 사령관인 헬퍼T 세포, 공격대원 킬러T세포, 지나친 면역반응에 제동을 거는 서프레서T세포의 자격을 갖추고 활동을 시작하게 되는 것이다.
이를 통해 기본적으로 자기를 공격하지 않는 똑똑한 녀석들만 거르고 이때 걸러지지 않은 녀석들 즉, 자기에게 반응하는 T나 B 세포들에게는 항원을 제시할 때 보조자극을 요구하는 까다로움을 갖춘다던지 헬퍼T 세포가 활성화되었을 때 이를 중지시키는 CTLA-4 분자라던지 서프레서T 세포 등의 활동에 의해 제동이 걸리게 되는 것이다.

자기면역성질환

불행히도 스스로를 공격하는 자기 면역성질환, 혹은 면역세포를 무력화 시켜서 면역장치의 가동을 막는 무서운 병들이 있는데 그것이 바로 류머티즘, 암, 에이즈 등이다.

왜 스트레스를 받으면 면역력이 떨어지는가?

몸에 스트레스가 쌓이면 자율신경이 반응하여 부신에서 부신피질 스테로이드 호르몬이 콸콸 방출된다.
이 호르몬은 T세포, B세포, 매크로파지 등 면역 담당세포의 활동을 방해하기 때문에 면역력이 떨어지는 것이다.